만 3세는 언어 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유아는 어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문장을 구성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급성장합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언어를 배우는 것은 아니며, 가정환경이나 자극의 질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따라서 부모나 보호자가 의도적으로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만 3세 유아의 어휘력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향상할 수 있는 실천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 사용으로 말 걸기
만 3세 유아는 하루가 다르게 언어 능력이 성장하는 시기로, 매일 접하는 어휘가 아이의 언어 창고에 그대로 저장되는 시기입니다. 이때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는 곧 아이의 어휘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이에게 말을 걸 떼는 짧고 단순한 문장보다는 구체적이고 풍부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가져와"보다는 "노란색 자동차 장난감을 가져와줄래?"처럼 구체적인 형용사와 명사를 함께 사용하면 아이는 더 많은 단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말을 할 때 틀린 표현을 하더라도 즉시 고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올바른 문장을 되풀이해 주는 방식으로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나 물 먹었어”라고 말하면 “그래, 물을 마셨구나. 시원했겠다”라고 자연스럽게 바꿔 말해주는 것입니다. 반복적으로 정확한 표현을 듣다 보면 아이는 스스로 올바른 어휘와 문장 구조를 익히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의 말에 진심으로 반응해 주고, 아이가 말할 기회를 충분히 갖도록 대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수록 어휘는 더 다양하게 확장됩니다.
생활 속 그림책 활용과 말놀이 활동
그림책은 만 3세 유아에게 가장 적합한 어휘 자극 도구입니다. 글이 많지 않고 그림 중심의 책이 많기 때문에 아이는 그림을 통해 단어의 의미를 쉽게 유추할 수 있고, 반복적인 내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휘를 익히게 됩니다. 하루 1~2권씩 꾸준히 책을 읽어주는 습관은 어휘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특히 책을 읽을 때는 단순히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 친구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이건 어떤 동물일까?”, “우리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단어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반복적인 읽기를 통해 익숙한 단어를 확실히 내재화할 수 있으며, 새로운 단어도 점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와 함께 말놀이 활동도 어휘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라임이 있는 동요, 끝말잇기, 의성어·의태어 놀이 등은 아이가 언어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며, 새로운 단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합니다. 예를 들어 “동글동글 토마토, 빨간 토마토~” 같은 리듬 있는 구절을 반복적으로 따라 하면 어휘뿐 아니라 발음과 리듬감까지 함께 발달하게 됩니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그림책과 말놀이를 결합하면 유아의 어휘 자극 환경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역할놀이와 상호작용 놀이로 언어 확장하기
역할놀이는 만 3세 유아의 어휘력을 확장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놀이 중 하나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모방 능력이 뛰어나며, 다양한 역할을 상상하며 놀기를 즐깁니다. 소꿉놀이, 병원놀이, 슈퍼마켓 놀이 등은 특정 상황과 관련된 어휘를 사용하는 데 유리하며, 부모가 함께 참여하면 언어 자극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예를 들어 소꿉놀이를 하며 "여기 맛있는 파스타 나왔어요. 토마토소스 듬뿍 넣었어요"라고 말하면, ‘파스타’, ‘토마토소스’, ‘듬뿍’ 등 아이가 평소 듣기 어려운 단어를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병원놀이에서는 "체온을 재볼게요", "청진기로 심장 소리를 들어볼게요" 등의 표현을 통해 전문 용어나 새로운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놀이 중 아이가 자발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질문을 던지거나 아이의 말에 반응해 주면서 대화를 이어가면, 놀이가 곧 언어 학습의 장이 됩니다. 상호작용 놀이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퍼즐 맞추기, 블록 쌓기, 색깔 분류 게임 등을 하면서 색깔, 모양, 숫자 등 다양한 어휘를 접할 수 있고, 놀이 도중 상황을 말로 표현하게 하여 언어적 사고를 키울 수 있습니다. "이 퍼즐 조각은 파란색이고 동그란 모양이야. 어디에 맞을까?"처럼 말하면서 유도하면 아이는 상황에 맞는 단어를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이처럼 놀이 속에서의 어휘 자극은 아이에게 부담 없이 언어 능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기회가 됩니다. 만 3세 유아의 어휘력은 적절한 환경과 지속적인 언어 자극을 통해 효과적으로 향상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의도적으로 풍부한 어휘를 사용하고, 그림책과 말놀이, 역할놀이 등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면 아이는 놀이처럼 즐기며 언어를 배웁니다. 지금 이 시기에 투자하는 언어 자극은 향후 학습 능력과 사회성 발달에 큰 밑거름이 됩니다. 아이가 말을 좋아하고,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키워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